색의 시인성
거리에 있는 다양한 광고물과 사인물들은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거리에는 다양한 광고물과 사인물 등으로 난립해 있다. 눈에 잘 띄어 보기 쉽게 만들다 보니, 다양한 모양과 제각각의 크기, 색상으로 시각 환경을 저해시키며 거리를 점령하였다. 조화로운 환경과 좋은 인상은 색과 공간, 색과 색, 색과 그것을 보는 사람 등의 종합적인 관계로 정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사람의 시각에 기분 좋은 자극과 좋은 심리적 영향, 그리고 그 색을 사용하는 목적이 디자인으로서 확실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러한 색의 특성은 식별성, 시인성, 유목성으로 규정할 수 있다.
색의 시인성이란 대상물의 존재를 색에 따라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 잘 보이는 것과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그 존재를 잘 알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색을 통해 잘 인식할 수 있으면 시인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즉 보기 쉽고 인식하기 쉬움을 색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주변 환경의 색에 따른 표식이나 간판, 상품 등의 시인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한 점이다.
선명한 빨강과 녹색 배색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는 화려함으로 눈에 잘 띄지만 서로 비슷한 명도이므로 멀리서 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검정과 노랑, 검정과 흰색처럼 명도차가 커질수록 가시도가 높아지고, 시인성이 높아진다. 처음 예시와 같이 서로 다른 색채를 배색해도 두 색의 명도 차가 별로 없을 때, 그림으로 된 문자가 모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을 리프만의 효과라고 한다. 이 효과의 배색은 가시도가 낮기 때문에 시인성도 낮아진다. 시인성이 높은 색으로는 밝은 색조의 색, 난색 계열의 색, 채도가 높은 색이 있다. 이 경우에는 명도의 차이가 너무 작으면 채도 차와 색상 차가 있어도 시인성은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다.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예를 들어보자면 옷 가게 세일을 알리는 행사 전단지 혹은 건널목의 차단기나 공사 현장의 표식 등은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검정과 노랑의 배색을 사용하는데, 이는 시인성을 배려한 배색이다. 보통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렇게 가시성이나 시인성이 필요한 디자인의 배색은 그 기능성이나 목적성을 분명히 할 때 사용된다.
리프만의 효과 _ 두 색의 명도차가 적을 때 뚜렷하지 않게 보이는 현상 (시인성이 낮다)
색의 유목성
사람들의 주의를 끌거나 시선을 끄는 특성을 유목성이라고 한다. 색의 유목성은 사용하는 색의 면적이나 색의 강도, 색을 인식하고 있는 시간의 계속성, 색에 대한 친숙한 의식, 환경 속에서의 위치 관계 등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색을 사용하는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유목성을 추구하는 디자인은 삼가는 게 좋다. 유목성이 높아야 하는 경우는 공업제품의 스위치 색, 도로공사 표식의 색, 위험을 동반하는 공장 기계류의 단추 등이 있다. 위험 방지나 안전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장소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유목성이 높은 색이 필요하다. 유목성을 높이려면 무채색보다는 유채색, 검정보다는 흰색, 한색계보다는 난색계, 저채도 색보다는 고채도색이 효과적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도시 속 광고물과 간판, 네온사인 등에 고채도의 색을 지나치게 빽빽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색화를 불러일으키고 어지러운 환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더욱 유목성을 잘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색의 식별성
식별이란 구분하는 것을 뜻한다. 복수의 정보를 색 구별로 알기 쉽게 하는 것을 색의 식별성이라고 한다. 색의 식별성도 우리 생활에 쓰이고 있다. 예를 들면 학교 시간표에 색별로 구분해 놓은 수업 시간은 각각의 색으로 표시되어 있어 쉽게 선택할 수 있고 판단도 쉽다. 색에 의한 식별이 개인적으로도 공공적으로도 활용된다면 아주 효율적이며 정보교류에도 유익해진다. 두 번째로 지하철 노선도가 있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이미 색에 대한 식별성이 활용되어 색을 통한 교통수단을 선택하고 있다. 이렇게 색에 의한 식별성은 우리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안전 색채나 배관의 색별 표시 등에도 사용된다.
색의 3속성
선명하고 투명한 초록, 연두색, 어두운 초록색, 칙칙한 초록색, 이 색채들은 공통으로 초록색이지만, 선명한 정도나 밝고 어두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으로 보인다. 이처럼 색은 여러 가지 성질에 의해 만들어진다. 색감의 성질을 '색상' , 어두운 성질을 '명도' , 선명한 정도를 '채도'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성질을 색의 3속성 이라고 한다.
채도
위에서 이야기한 같은 초록색이라도 선명한 색이 있는가 하면 탁한 색도 있다. 순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선명하다-칙칙하다-회색을 띤' 과 같은 순서로 나타낸다. 이처럼, 채도란 같은 명도를 기준으로 순도가 높은 순색에서 순도가 낮은 탁색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표현되는 색의 속성을 말한다. 즉 채도란 색의 선명함의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말로 색감의 강약이라고도 한다. 쉽게 예를 들어, 채도가 높은 선명한 파란색 물감에 흰색 물감을 섞게 되면 하늘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때 하늘색은 흰색에 의해 명도는 높아졌지만 순도가 떨어져 채도는 낮아지게 된다.
채도가 높다 = 명도가 낮다
채도가 낮다 = 명도가 높다
색상
스펙트럼 광으로 나타내는 색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와 같이 몇 가지 색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색감의 차이를 구별하기 위한 색채의 명칭을 색상이라고 한다. 각각의 색상은 R, YR, Y, G, B, PB, P 등의 색상 기호로 표시한다. 이 색상을 스펙트럼 순서로 둥글게 배열한 고리 모양의 도표를 색상환이라고 한다. 색상은 색채를 구별하는 대표적인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명도
색에는 밝은색도 있고 어두운색도 존재한다. 이렇게 상대적인 명암에 관계되는 색의 속성, 밝고 어두움에 따른 정도를 명도라고 한다. 명도가 가장 높은 색은 흰색이고, 가장 낮은 색은 검정색이다. 이 내용을 기준으로 어떠한 색에 흰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명도가 높아지며, 검정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명도가 낮아진다. 물체 표면의 반사율이 0%라면 검정색으로 보이고, 반대로 100%라면 그 색은 흰색으로 보인다. 반사율이 낮으면 그 색은 어두운색(저명도)으로 보이고, 반대로 반사율이 높으면 그 색은 밝은색(고명도)으로 보인다.
무채색과 유채색
무채색 이외의 모든 눈에 보이는 색을 유채색이라고 한다. 물체가 빛을 받았을 때 거의 흡수되면 검은색으로 보이고, 거의 모두 반사되면 흰색으로 보인다. 이러한 흰색, 회색, 검은색은 밝고 어둠만을 가진 중립의 색으로 본다. 이 색의 무리를 무채색이라고 한다. 유채색은 채도가 있고, 무채색은 명도만 가지고 채도가 0인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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